· 성별 : 여아
· 나이 : 8세
아주 어려서부터 난독증 증상이 나타나는 아동 중에는 읽기 시 또는 대화 시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하는 아동들이 종종 있습니다. 8세 여아인 미영(가명)이도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다만 정도가 다른 아동들보다 훨씬 심했습니다. 책을 읽으라고 하면 읽기속도는 약간 느린 정도이나, 발음은 민망한 수준 이였습니다.
곰곰이란 동화를 읽는데 ‘곰곰이’를 ‘돔돔이’라 읽습니다. ‘가기’를 ‘자기’라 읽습니다. 즉 ‘ㄱ’을 ‘ㄷ’ 또는‘ㅈ’ 으로 바꾸어 읽는 것입니다. 그 이외도 여러 가지 발음상의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미영이가 읽는 것 듣고 있다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누구랑 대화를 할 때도 그렇게 똑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읽으면서도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미영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소리처리능력의 부족으로 미영의 두뇌에 정확한 발음인식에 필요한 ‘ㄱ’ 음소의 표상이 명료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영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하여 처음부터 발음지도를 바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저희센터에서는 미영에게 3개월간 소리처리 훈련을 시킨 후, 소리처리훈련과 읽기지도를 병행하였습니다. 읽기지도에서는 읽기 시에는 자기목소리를 골전도 공기전도를 통하여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포브레인’ 또는 톡스업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일정기간(1개월)이 지난 어느 날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읽고 있는 미영에게 읽을 때 오류 나는 발음을 정확히 읽어주고 정확히 따라 읽도록 지도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읽기 시 발음에서 오류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발음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읽기속도 등 읽기와 관련된 사항들이 전반적으로 급격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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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