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8W7PkCa4i4I
호기심은 많지만 싫증을 잘 내는 초3 우람(가명)이 이야기입니다.
어머니가 보시기에 우람이는 순종적이고 머리가 좋아 보이나 싫증을 잘 낸다고 하셨습니다. 어렵지 않은 수학적 개념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글자를 띄어 쓰는 게 안되고 글씨체가 엉망이라고 합니다.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본 것도 많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포기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밝고 긍정적이셨는데 우람이가 다른 기관에서 검사 및 훈련 경험이 있고순종적인 아이라 얌전히 따라올 줄 알고 다른 센터에 가보자고 했더니 싫다고 짜증을 내서 오기 힘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검사하며 만난 우람이는 몸놀림이 둔하고 어설프고 무거운 느낌이었습니다.그리고 말을 할 때 단어가 잘 안 떠오르는지 '아...', '어..'라고 뜸을 들이고 대답이 늦었습니다.검사 후 알게 된 우람이의 현재 상태는 시지각, 청지각, 전정감각, 감각 운동 통합이 부족하고 정보처리가 늦고 주의 집중력이 낮고 난독증 증세와 충동성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훈련을 시작하면서 우람이의 모습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얌전하고 순해 보여서 훈련을 잘 따라올 것 같았는데,집중력, 집중시간이 짧고 충동성이 강해서 조금 하다가 금방 "다른 거 할래요." 하고 바꾸는 게 정말 몇 초에 한 번씩 변할 정도였습니다.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했고, 어렵거나 힘들면 금방 포기했습니다.종이접기, 만들기 같은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은 제지하지 않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하려고 했습니다.
우람이는 다른 훈련생들처럼 프로그램당 정해진 시간만큼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우람이의 집중시간에 맞게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짧게 끊어서 훈련하며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주면서 훈련했습니다.
앞에 했던 훈련을 반복하더라도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했던 훈련을 반복할 때 싫증은 내도 짜증은 내지 않았습니다.
해봤던 것이고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하니까 프로그램을 어려워하지 않고 성취감을 가지고 재미있어했습니다. 우람이는 호기심이 많아 경험을 많이 해보니 아이디어가 풍부하여 만들기 같은 걸 할 경우 굉장히 잘했습니다. 부족한 재료로 다양하게 만들었지만 감각 운동 통합이 안돼서 디테일이 부족한 게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감각통합 운동도 진행했습니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선 제대로 보고, 제대로 듣고, 제대로 느끼고 제때에 맞춰서 정보처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람이는 시지각, 청지각, 감각 운동 통합도 안되고 전정감각도 부족하고 집중력, 충동성이 강해서 당연히 싫증을 잘 내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싫다'라는 것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입니다.
거부, 불안하니까 하기 싫고 귀찮고 게을러지는 것입니다.
불편하고 화가 나는 감정을 소극적으로 나타내는 분노의 감정이 '싫다'이기도 합니다. 영유아기 때는 '싫다'가 모성 결핍이나 지나친 과잉보호에서 오기도 합니다.
자기보호 본능이 지나쳐서 오는 감정이기도 합니다.